미국 내 모든 식품에 영양성분을 표기할 때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는 단맛을 내기 위해 추가로 들어간 설탕인 ‘첨가당’(added sugar)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영양성분표에 표시되는 제공량을 사람들이 사람들이 실제로 먹는 섭취량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DA는 특히 식품에 포함된 당분을 천연당과 첨가당으로 구분해, 각각의 함량과 그 양이 하루 권장량의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를 표시하도록 했다. 현행 영양성분표에는 천연당과 첨가당 구분 없이 당 총량만 적혀있다.
소비자단체들은 식품업계가 정확한 정보를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더 많은 당과 칼로리를 섭취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FDA의 조치에 대해 “1994년 영양성분표 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이날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건강 관련 행사에 참석, “너무 좋아 황홀할(thrilled) 지경”이라며 “건강한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 제공에 있어 진정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2011년부터 아동 비만 방지 캠페인 ‘렛츠 무브(Let’s Move)’를 이끌고 있다.
관련 식품업계는 천연당과 첨가당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반발했다. 전미 설탕협회(SA) 측은 “실망스럽다”며 “FDA는 설탕과 질환 사이의 과학적 연관성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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