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이자 배우인 수지의 사진을 이용해 허위 계좌를 만들어 범죄에 이용하려 한 사람들이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은 인도 경찰이 인도 동북지방 미조람 주 출신 여성 랄치한히미와 나이지리아인 등으로 구성된 취업사기 조직을 최근 체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남부 텔랑가나 주 하이데라바드 인근 샴샤바드에 집을 마련해 은행 계좌 70여개를 개설한 후 미국과 캐나다에 월 8,000~1만 달러(953만~1,191만원)를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준다고 속여 5명에게 각각 50만루피(886만원)씩 입금받았다.
이들은 허위 계좌 중 2개를 만들 때 한국 배우 수지 사진을 이용했다. 사기단 중 한 명인 랄치한히미는 인터넷에서 수지의 사진을 다운 받아 포토샵으로 손본 뒤 계좌 신청서에 붙이고 계좌를 개설하러 은행을 찾을 때 화장을 해서 자신 사진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미조람 주민은 동남아 이주민이 대부분이고 한국인이나 중국인과도 다소 외모가 비슷하다. 또 미조람에는 10여년 전부터 아리랑TV 등을 통해 한류가 보급된 상태다.
주인도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한류에 친숙한 인도 미조람 주 여성이 사기를 위해 통장을 여럿 만드는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수지의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인도 당국에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전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