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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美국채 보유량 1,168억弗

미국이 41년 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 규모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블룸버그통신이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답으로 사우디의 미 국채 보유량이 지난 3월 기준 1,168억달러(약 136조9,500억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 재무부는 사우디 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중동 지역 국가들이 보유한 미 국채를 한번에 묶어서 발표했다. 미국이 사우디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재무부가 자료를 전격 공개한 것은 사우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 미 상원은 9·11테러와 사우디 왕실이 연관됐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우디 정부와 왕실을 직접 고소할 수 있는 ‘9·11테러법’ 입안에 돌입했다. 지난달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 국채를 포함해 7,5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자산을 팔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수치는 사우디가 주장한 미 국채 보유량의 15%밖에 되지 않아 미국이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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