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 10억달러 어치를 매입한 사실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1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유지분공시를 통해 애플의 주식 98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4분기 말 기준으로 시가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번 투자는 애플의 1·4분기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꺾이고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투자자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전량 매도한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특히 버핏 회장은 지난 2012년 애플과 구글의 주식을 “버크셔해서웨이가 사들이기는 너무 위험하다”며 평가하는 등 IT기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해 투자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전날 야후 인수전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사실과 맞물려 버핏 회장의 투자스타일에 변화가 생겼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 지분 보유는 버핏 회장의 일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 방문해 최근 10억달러 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의 류칭 회장을 만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우버의 라이벌’로 불리는 디디추싱은 이르면 2017년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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