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전 일왕 장인을 처단한 조명하(사진) 의사를 아십니까’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조명하 의사 의거 88주년을 맞아 ‘한국사 지식 캠페인-조명하편’을 16일 공개했다. 조 의사의 의거 동기와 거사 과정, 순국 직전의 유언, 의거를 접한 현지 반응 등을 12장의 ‘카드뉴스’로 제작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조명한 의사(1905∼1928년)는 1928년 5월 14일 대만 타이중(臺中)시 다이쇼초(大正町) 도서관 앞에서 일왕 히로히토의 장인인 구니노미야 구니히코 육군 대장 환영행사 중 구니노미야를 향해 독이 묻은 단검을 날렸다. 칼은 그의 목과 왼쪽 어깨를 스치고 운전사의 손에 꽂혔지만 구니노미야는 이 때의 부상으로 온몸에 독이 퍼져 6개월 후 사망했다. 당시 조 의사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본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대만 고등법원은 조 의사에게 ‘황족 위해죄’로 사형을 선고했고 그는 24살의 꽃다운 나이에 10월 10일 대만 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조 의사는 법정에서 “나는 대한의 원수를 갚았노라. 아무 할 말이 없다. 죽음의 이 순간을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다만, 조국 광복을 못 본 채 죽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저 세상에 가서도 독립운동은 계속하리라”라고 최후진술을 했다. 정부는 1963년 조 의사의 공훈을 인정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서 교수가 SNS상으로 우리의 역사 지식을 널리 전파하는 한국사 지식 캠페인은 지난해 8월 29일 ‘경술국치’로 시작해 이봉창 의사, 안중근 의사에 이어 이번이 4탄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