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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으로 바꿔달라" 교묘하게 은행원 속인 50대

전국 각지 돌며 820여만 원 가로채

은행 직원을 속여 돈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




마감 시간대 은행에서 창구 직원을 속여 돈을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서울·부산·김해 등 전국의 은행을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돈을 훔친 혐의(상습사기)로 김모(5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3월 23일 김해의 한 은행에서 120만 원을 훔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82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만원권 지폐 100~120장을 5만원권으로 바꿔달라 요구하거나 5만원권 20~24장을 1만원권으로 교체해달라 한 뒤, “예단비로 사용할 것이니 신권을 달라” 다시 요구했다. 이후 행원들이 신권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릴 때 김씨는 들고 있던 돈을 주머니에 넣고 직원이 건네주는 신권을 받아챙겼다. 은행원들은 김씨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착각해 의심 없이 신권을 건네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손님처럼 보이기 위해 모자와 마스크 등도 아예 착용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같은 수법으로 구속된 전과가 있었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돈을 챙긴 사례가 더 있지만, 일부 은행에서는 은행원들이 대신 돈을 채워 놓은 곳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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