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들은 동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중견들은 대전 유성에 모였다.
미국에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이번 주 유럽과 국내 투어에서는 또 다른 승부가 펼쳐진다. 유럽프로골프 투어 모리셔스 오픈(총상금 100만유로)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일유업 오픈(총상금 3억원)이 그것이다.
모리셔스 오픈에서는 이수민(23·CJ오쇼핑)과 왕정훈(21)의 우승 다툼을 기대해도 좋다. 절친한 사이이기도 한 둘은 유럽 투어에 대한 국내 골프팬들의 관심을 높인 주인공들이다. 최근 유럽 투어에서 차례로 우승 소식을 전하며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수민은 지난달 선전 인터내셔널을, 왕정훈은 9일 모로코 하산 2세 트로피를 제패했다. 나란히 통산 2승 도전이다. 특히 이수민은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 준우승으로 상승세를 잇고 있다.
12일부터 나흘간 모리셔스 아나히타의 포시즌스GC(파72·7,401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 출전명단에는 빅네임들이 대거 빠져 있다. 대부분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가 있다.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 니콜라스 콜사르츠(벨기에), 조지 코에체(남아공), 지브 밀카 싱(인도) 등이 비교적 잘 알려진 선수들이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이수민과 왕정훈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국 대표로는 세계랭킹 상위 2명이 올림픽에 나가는데 이수민은 한국선수 중 세 번째(68위), 왕정훈은 네 번째(88위)다.
12~15일 대전 유성CC(파72·6,796야드)에서 벌어지는 매일유업 오픈에서는 김대현(28·캘러웨이)과 김형성(36·현대자동차)의 대결에 눈길이 간다. KPGA 투어에서 김대현은 통산 4승, 김형성은 3승을 올린 전통의 강자들이다. 2011년까지 5년 연속 장타왕에 올랐던 김대현은 장타 욕심을 버린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79일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도 4승을 쌓은 김형성은 지난주 매경오픈 공동 8위 등 한국과 일본에서 톱10 행진 중이다. 이번 주 JGTO는 대회가 없어 김형성을 비롯해 박재범(34), 황중곤(24) 등 일본파도 많이 모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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