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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실험장 활동 급증 “핵실험 준비 막바지” 관측

소형화된 핵탄두 핵실험장에 반입할 듯

5월 초 당대회 전 5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 높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최근 공개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화면 중앙의 왼쪽 노란색 화살표는 차량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최근 차량과 인력·장비의 활동이 평소보다 급증하면서 제5차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으로 미국이나 중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5차 핵실험이 강행될 경우 한반도 북핵 위기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국제사회의 제재를 비웃듯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게 되면 ‘제재 무용론’까지 불거져 외교적인 파장도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정부와 군당국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식별됨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동향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들을 근거로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갱도 입구 부근에서 소형 차량의 모습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등의 활동이 포착돼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차량은 핵실험 준비작업을 하는 기술자들이 탑승한 차량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올해 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감행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무기의 다양화·소형화를 강조해온 만큼 북한이 제5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소형화된 핵탄두 폭발시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제5차 핵실험 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하는 소형화된 핵탄두 폭발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한미 군당국의 첩보위성에 드러내지 않도록 야간에 핵실험장에 반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중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동참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추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으로는 다음달 초 예정된 제7차 노동당대회 이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서는 것은) 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 무용론’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의 치적을 쌓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특보는 최근 “전략적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겠다는 북한의 고집과 협상 거부를 볼 때 지금 유일한 대안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압박만으로는 효과가 없다. 가까운 미래에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는 합의는 불가능하며 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을 내용으로 하는 과도적 합의(interim agreement)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잠정적 (핵) 동결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정전협정을 영구적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것과 비핵화 병행 논의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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