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기초자치단체별 정당득표율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수도권 79개 지역구 가운데 총 62곳(78.5%)에서 정당득표율 1위였다. 시도별 평균 정당득표율도 서울·인천·경기에서 모두 새누리당·국민의당·더불어민주당 순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122개 의석 중 새누리는 35석(28.6%)을 얻는 데 그쳤다. 더민주는 82석(67.2%), 국민의당은 2석(1.6%)을 차지해 수도권 정당득표율과 지역구 당선인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정당득표율에 비해 지역구 당선인 수에서 큰 손해를 본 것이다.
이는 정당 투표와 지역구 투표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표라도 뒤지면 낙선하는 지역구 의원 투표와 달리 정당 투표는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각 정당에 배분하는 방식이라 사표(死票)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야당 지지층들은 지역구 투표에서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아 당선 가능성이 있는 더민주 후보를 지지하고 사표가 없는 정당 투표에서는 자신의 지지 성향대로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나눠서 투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도권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당득표율 합이 서울 54.6%, 인천 52.3%, 경기 52.3%로 새누리당(30% 초반대)을 크게 웃돈 것은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 정당득표율 1위(33.5%)를 기록했지만 그 수치는 과거 총선에 비해 낮았다. 새누리당의 역대 정당득표율은 19대 42.8%, 18대 37.5%, 17대 35.8%, 16대 39%를 기록해 이번 총선 정당득표율이 최저였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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