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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거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상 치료 위해 입국

중국에 남은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88) 할머니가 두 달 전의 낙상사고로 입은 중상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10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중국 중부지역 최대 병원인 퉁지(同濟)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하 할머니는 이날 서울로 후송돼 흑석동 중앙대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이웃과 다툼을 벌이다 2층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갈비뼈 등이 부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한때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지냈으나 최근 의식을 회복하고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 할머니는 꾸준히 ‘한국에 꼭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왔고, 가족들도 한국에서의 치료를 원해 이번 이송 조치가 이뤄졌다.

하 할머니는 17세 때인 1944년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일본군 위안부 모집책의 말에 속아 중국으로 끌려간 뒤 우한의 한커우(漢口)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으며 광복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후 중국인과 결혼해 남편이 데리고 온 세 딸과 함께 산 할머니는 사실상 국적을 가지지 않은 채 중국 귀화를 거부해오다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 2003년 한국에 들어와 2년 7개월 머물기도 했으나 연고가 없어 결국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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