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북한이 수도권 이남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300㎜ 신형 방사포를 이르면 올해 말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각종 로켓의 고체연료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으나 우리 군은 북한의 각종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민구 장관은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북한이 300㎜ 방사포를) 최근 수차례 시험평가했는데 이를 통해 거의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300㎜ 방사포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력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하는 300㎜ 방사포는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와 주한미군 평택·군산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다. 한민구 장관은 “군은 무인항공기(UAV)와 대포병 탐지레이더 등으로 실시간 감시 및 탐지하고 공군 전력, 지대지미사일, 지상 화력 등으로 (300㎜ 방사포를) 파괴·무력화하는 개념을 갖고 있다”며 “(2017∼2021 국방중기계획에 포함된) 전술지대지미사일도 전력화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구 장관은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갱도와 주변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북한 지도부가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5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민구 장관은 “북한이 더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저버리고 또다시 도발하면 더욱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해 결국 파멸에 이르는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고체로켓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북한은 액체연료 주입도 갱도 진지 안에서 하기 때문에 액체연료 미사일이 고체연료 미사일로 바뀐다고 해도 킬체인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판단했다. 이는 연료주입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우리 군의 각종 수단인 킬 체인이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한미일 3국 정상회의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문제에 관해서는 “군사적으로 보면 필요성은 있다”며 “좀 더 상황과 여건, 환경이 개선되면 그때 가서 깊이 있는 협력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국방부공동취재단·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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