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에 30년 이상 거주했다는 한 택시기사는 “여기는 무조건 여당”이라며 야당을 겨냥해 “하나부터 열까지 발목을 잡으면 나라가 제대로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서울시 공무원, 강동구청장을 거친 이 지역 현역의원 신동우 후보와 비례대표 현역의원 진선미 후보가 재선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여당의 아성이 허물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우 후보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유치, 강동아트센터 건립, 지하철 5·8·9호선 연장 등 지역현안 관련 성과들을 소개하면서 ‘일 잘하는 국회의원’을 강조하고 있다. 5일 선거 유세를 위해 길동 삼익파크 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신동우 후보는 예정보다 3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민원인들과의 토론이 길어졌다”며 한숨을 돌린 그는 유세차에 올라 “연장된 9호선이 만들어지면 주민 여러분도 이용해 쉽게 강남권에 진입하실 수 있게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활동 등 중앙정치무대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진선미 후보는 의정활동에서 보여준 성실성과 친근한 이미지를 앞세워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출근길 인사를 위해 지하철5호선 명일역을 찾은 진선미 후보는 “동생, 딸, 며느리처럼 가까이에서 어려운 일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8시 30분경 다른 일정을 위해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그를 알아본 주민들과의 인사가 이어지면서 10분 가량 더 머물렀다.
선거 운동 방식에서도 두 후보의 차이가 드러난다. 신동우 후보는 “정석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세차량을 활용하고 주민들을 만나는 식이다. 반면 진선미 후보는 골목 곳곳을 찾아 지역발전 공약 등을 담은 메시지를 1분 이내로 짧게 전하는 ‘1분 유세’, 자전거 동호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하는 ‘자전거 유세단’ 등 색다른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 지역구의 야권단일화는 무산됐다. 지역 시민단체인 ‘강동연대회의’는 이날 오후 6시를 시한으로 야권단일화를 요구했다. 이에 진선미 후보는 지난 4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떤 방식이라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신동만 후보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중앙당에서 단일화에 대한 지침이 없었다”며 “단지 총선을 이기기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