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폐쇄됐던 벨기에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이 3일(현지시간)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개했다. 지난달 22일 브뤼셀 공항 및 지하철 연쇄 테러로 여객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고 일반인의 출입이 봉쇄된지 12일 만이다.
브뤼셀 공항에서는 이날 보안 조치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벨기에 국적 항공사인 브뤼셀 항공의 포르투갈 파로행 여객기가 처음으로 이륙했다. 이어 이탈리아 토리노, 그리스 아테네 행 등 ‘상징적’ 수준의 3편 운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공항 출국장에는 항공권을 보유하고 신분증 검사를 통과한 승객만 들어갈 수 있으며 수하물 검사도 철저하게 진행됐다.
브뤼셀 공항 운영사 측은 브뤼셀 항공의 유럽연합(EU) 역내 노선을 우선 재개하고 점차 항공사와 운항 편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 공항 운영사의 아르노 파이스트 CEO는 브뤼셀 공항이 통상 시간당 5천 명의 승객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우선은 800∼1천명을 처리하는 수준으로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스트 CEO는 벨기에 언론 회견에서 테러로 파괴된 출국장 시설을 완전히 복구하고 여객기 운항을 정상화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뤼셀 공항은 연간 2,35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으며 77개 항공사가 전 세계 22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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