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일주일 새 호남을 두 번이나 찾았다. 호남에서 인 국민의당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김종인 대표는 1일 전주를 방문하며 호남 투어에 나섰다. 77세의 김종인 대표는 호남 일정 첫날에만 전주, 익산, 무주·진안·완주·장수, 순창, 정읍·고창 등을 아우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2일에는 광주를 방문한다. 광주 방문은 벌써 네 번째다. 특히 세 번째 방문으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김종인 대표의 호남 강행군에서 호남을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각종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자 제3당의 돌풍을 찻잔 속의 태풍으로 잠재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대표의 유세 발언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그는 새누리당만큼이나 국민의당에 날을 세웠다. 김종인 대표는 전주에서 “국민의당이 새 정치를 이야기하지만 새누리당에 과반을 허용하면 새 정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능한 수권정당의 선택은 더민주다. 호남의 꿈, 정권교체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선택은 오직 더민주”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더민주가) 남의 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참으로 딱한 일”이라며 “스스로 열심히 노력해서 표를 얻을 생각은 않고 입만 열면 남을 비방하니 표가 갈 리 없다”고 더민주의 공격을 맞받았다.
/전경석기자 kad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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