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경기권 지원유세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종걸·김진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들을 작심 비판하며 ‘야당 심판론’ 띄우기에 주력했다.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수도권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동시에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야권 후보 단일화’를 맹비난하며 단일화 바람 잠재우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새누리당 경기도당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열었다. 첫 번째 현장 선대위회의 장소로 수도권, 특히 여야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를 선택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수원·군포·안양·광명·시흥·안산 등 경기권 남부 지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원 유세 연설은 대부분 ‘야당 후보 비판’에 할애했다. 김무성 대표는 수원지역 후보자 합동유세를 벌이며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후보(수원무)를 공격했다. 김 대표는 “김진표 후보가 최근 이천 팔봉산에서 이천시장이 가져 온 쌀 수십 포대를 산악회 회원들에게 돌리고 금지된 마이크를 붙잡고 말하는 등 심각한 선거법 위반을 저질렀다”며 “사라졌던 금권선거가 되살아났는데 낱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선대위회의에서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70년대 고무신 돌리듯 표를 매수하느냐”며 “이는 저질적인 부정 선거”라고 성토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로 이동한 김무성 대표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안양만안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16년간 운동권 정당 출신의 중진 의원이 이 지역을 대표해 일했는데 인근 지역보다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섰던 것을 언급하며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면서 무려 12시간 31분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랑하는 시간에 안양지역 경기침체는 신경을 썼느냐”고 지적했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야권에 불고 있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죽일 것처럼 싸워놓고 선거에서 새누리당한테 질 겉 같으니 야합하려는 정당에 대한민국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국민을 우롱하는 나쁜 정당에 여러분들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무성 대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맹비난한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격려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문재인 대표가 대선에 한 번 더 출마하기 위해 친노세력을 키우려고 친노 패권주의를 내세웠다. 하지만 여기에 반대하고 저항한 안철수 의원의 주도로 국민의당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수원·안양=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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