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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치주의자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근현대사

[신간]기적은 끝나지 않았다(김인섭 지음, 영림카디널 펴냄)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식민 시대, 민족분단과 6ㆍ25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회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안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문제는 단순의 의견이 같지 않다는 수준을 넘어 진영논리나 정파적 이해에 따라 근현대사가 어지럽게 해석ㆍ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는 지난 1986년 대한민국 대표 법무법인 중 하나인 태평양을 설립한 법조인이자, 현역에서 물러나 이후 14년째 법치주의 운동을 벌여 온 저자가 역사관의 혼란에 직면해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도와주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저자는 역사를 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과도하게 이념이나 대의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사료를 마음대로 다루고 해석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의 현대사가 지금 이러한 상황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특히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논란의 한복판에 던져져 시빗거리가 된 근본 원인을 주류 역사학계가 민족ㆍ민중ㆍ민주의 삼민(三民)사관에 매몰돼 있는 데서 찾는다. 이들 사관이 민족이나 민중, 민주라는 가치를 절대선으로 여긴 나머지 사회 전반이 몰라보게 진화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역사발전 과정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건국, 산업화, 민주화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이뤄진 역사적 분업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새로운 사관인 ‘국가건설 사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올바른 역사관 만으로는 한 나라의 도약을 이뤄낼 수 없다. 저자는 압축적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이 희박해져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개인의 권리와 사회에 대한 책임의 균형감을 상실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현대사 전개과정에서 드러난 이러한 공공성의 부재를 바로잡아 올바른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방기했던 시민의식교육을 서둘러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우리가 역사교육, 헌법교육, 법치교육을 통한 민주시민 의식교육으로 국민형성을 이뤄 안보, 산업화, 민주화의 기적을 이어 자랑스러운 현대사를 마무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2만원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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