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전세가 상승으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80%대에 진입하는 서울 자치구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B국민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244만원이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4억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3억원을 돌파한 지는 2년1개월 만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강남 지역의 아파트가 4억원 돌파를 견인했다.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4억6,735만원으로 지난해 6월 4억원을 돌파한 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2,619만원이다.
전세가 상승으로 전세가율도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114는 25일 기준 올해 안에 서울·경기에서 전세가율이 80%대에 도달 가능한 지역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서울은 11개 구, 경기도는 10곳이 될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세가율 80%를 이미 넘은 성북구(83.1%), 동대문구(80.8%), 관악구(80.7%), 중랑구(80.1%), 동작구(80.0%) 등 5곳 외에 11개 구가 올해 안에 전세가율 80%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구와 중랑구는 3월 중순께 처음으로 80%에 진입했고 구로구(79.9%), 중구(78.8%), 강북구(78.7%)는 2·4분기 내에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도에서도 31개 지역 중 군포시(84.2%), 의왕시(82.5%), 안양시(81.3%) 등 3곳이 전세가율 80%를 넘었다. 이 밖에 고양시(79.7%), 파주시(79.0%), 용인시(78.9%), 구리시(78.7%), 의정부시(78.4%), 오산시(78.3%), 부천시(77.6%) 등 10개 지역은 올해 안에 전세가율 80%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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