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여의도에 분원을 남기고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하루 만에 뒤집어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용섭 더민주 총선정책공약단장은 28일 총선정책공약집 발표 기자회견에서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단장은 지난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의 세종시 전면 이전을 예고한 바 있다.
하루 만에 공약이 번복된 데에는 김종인 대표의 역할이 있었다. 이용섭 단장은 “(전면 이전 공약이 추진됐지만)마지막에 김종인 대표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세종시에 분원을 설치하고 전체를 넘기는 문제는 장기적으로 검토하자고 정리됐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제살리기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국회를 세종시로 (전면)이전한다는 것은 헌법재판소 판결 등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 전면 이전 검토로 불거진 포퓰리즘 및 지역기이기주의 조장 논란 등이 부담스럽게 여겨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종인 대표는 “헌법을 개정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의)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논의할 수 있다”면서 “더민주가 의석을 다수 차지할 수 있게 해주시면 공약을 실행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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