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인인 미셸 여사와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 장모인 마리안 로빈슨과 함께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호세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직후 트위터에 현지어로 “쿠바, 잘 지내지”라는 인사와 함께 “막 도착했다. 쿠바 국민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길 고대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방문 길에는 약 40명의 의원들과 10여 명의 기업 총수도 동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기간 동안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정상회담, 대중 연설, 미국 메이저리그 팀과 쿠바 국가대표팀 간의 야구 시범경기, 반정부 인사들과의 만남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이번 방문에서 쿠바 시민사회 지도자들과 반체제 인사 등과도 직접 만나는 등 카스트로 정권이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문제를 정면에서 건드릴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쿠바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몇 시간 앞두고 정치범 부인들의 모임인 ‘레이디스 인 화이트’(Ladies in White) 회원 등 반정부 인사 수십 명을 연행하고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 사전정지 작업을 벌였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