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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트럼프 낙마 '100일 작전' 돌입

4월 위스콘신주 경선부터

대의원 확보 총력 저지 나서

크루즈 등 단일후보 내세울 듯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대선 레이스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는 도널드 트럼프를 낙마시키기 위한 '액션플랜'에 돌입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입지를 굳히자 그를 못마땅하게 여겨온 당 지도부가 트럼프 저지를 위한 총력태세를 갖추기로 한 것이다. 미국 시민들의 반(反)트럼프 시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를 경선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100일 작전'에 돌입한다. 이번 작전은 다음달 5일 열리는 위스콘신주 경선부터 시작돼 여름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트럼프의 대의원 확보를 저지하고 트럼프에 대항할 단일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골자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의 공약이 당의 전통적 가치에 맞지 않고 그의 저속한 언행이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며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반대해왔지만 그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자 노골적으로 낙마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선 지도부는 트럼프가 7월 전당대회까지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온갖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 경선부터는 1위 후보가 일정 득표율을 넘기면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게 되는 만큼 지도부도 절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공화당 슈퍼팩(정치자금위원회)인 '성장클럽(Club for Growth)'은 현재 2위를 달리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홍보에 200만달러(약 23억원)를 투입하고 7월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대의원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또 반 트럼프 표를 결집하기 위해 크루즈 의원 등 단일후보를 내세울 방침이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가 존 케이식 후보에게 경선포기를 압박하는 것도 이러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롬니 전 주지사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은 공화당 경선에서 케이식 후보에게 투표하면 결국 트럼프가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중재 전당대회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은 경선에서 크루즈를 최대한 많이 이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트럼프를 버리고 제3의 후보를 무소속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19일 트럼프가 유세를 벌인 애리조나주 유세장과 뉴욕시 등에는 수천명의 시민이 결집해 트럼프 반대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대는 유세장 인근 간선도로를 막고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통행을 방해했으며 뉴욕에서는 맨해튼 '트럼프타워' 인근에서 "트럼프를 박살 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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