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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금리 두번만 올리겠다고?… 옐런의 '비둘기 본색'

6월에나 추가 인상 전망에 亞 통화가치 일제히 강세

원·달러 환율 20원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만 올리겠다는 신호를 내보냈다. 당초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적인 신호로 글로벌 경제둔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증폭을 우려해 앞으로 완만한 속도로 통화 긴축을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재닛 옐런 의장이 이날 "금리 인상에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만큼 일러야 올 6월에나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행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미 경제에 대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이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이전의 FOMC 성명서 문구에 비해 중국 경기둔화 등 해외 악재가 미 경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 중간치가 지난해 12월의 1.375%에서 0.875%로 대폭 낮아졌다.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의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줄인 셈이다. 오는 2017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치도 기존의 2.375%에서 1.875%로, 2018년 말 역시 3.25%에서 3.0%로 내렸다.

이번에 연준은 글로벌 경기둔화, 에너지 가격 하락, 미 기업들의 투자ㆍ수출부진 등을 이유로 미국 경제전망도 다소 하향 조정했다.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2.4%에서 2.2%로 낮췄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를 1.6%(중간값 기준)에서 1.2%로 내렸다. 다만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4.7%로 지난해 12월과 같았지만 내년과 2018년은 각각 4.7%에서 4.6%, 4.7%에서 4.5%로 낮췄다.



연준의 비둘기파 기조가 확인되자 외환시장에서 원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0원 내린 1,173원3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30일(1,172원50전) 이후 처음이다. 일본 엔화 가치도 이날 장중 달러화 대비 111.94엔까지 올라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이연선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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