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12일 오후 1시부터 개최중인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 3국에서 흑돌을 잡은 이세돌이 120수를 전후로 우하변 등에서 본격적인 패를 쓰기 시작했다. 패란 바둑판 위에서 양측 선수가 각자 단수에 몰린 상황에서 꼬리 물듯 서로를 상대방의 돌을 잡아먹는 난전으로 이끄는 형세를 뜻한다.
알파고는 이 같은 이세돌의 승부수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았다. 3국 초반까지만 해도 패를 피하며 확률적으로 불확실성이 적은 안전한 바둑을 선호했던 알파고가 전에 없던 기풍을 보인 것이다. 지난 1~2국과 이번 3국 초반까지 알파고가 마치 냉철한 아웃복서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면 이젠 접근전을 불사하는 이세돌 앞에 인파이터로 스타일을 바꾸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경기 시작후 3시간 30여분이 지난 현재 양측은 알파고가 집수에서 다소 앞선 가운데 패싸움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세돌은 이미 제한시간을 다 쓴 상태여서 ‘초읽기’에 들어갔다. 초읽기에 들어간 선수는 매수를 1분내에 둬야 한다. 알파고의 남은 시간은 약 30분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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