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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했던 미국 퍼스트레이디' 하늘로

낸시 레이건 여사 94세로 타계

약물남용 반대 등 활발한 활동

미국 40대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6일(현지시간) 낸시 여사가 자택에서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고인은 지난 2004년 사망한 레이건 전 대통령 옆에 나란히 안장될 계획이다.

1921년 태어난 그는 1949년부터 1956년까지 연극 및 영화 배우로 활동했다. 활동 중 자신의 이름이 공산주의 동조자 명단에 포함되자 당시 영화배우협회장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에게 항의하러 찾아간 것이 인연이 돼 1952년 결혼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 '해군의 악녀(Hellcats of the Navy)'에서는 레이건과 주연으로 함께 열연했다.

1981년 남편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는 영부인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부인'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그냥 안 된다고 해(Just say no)'라는 청소년 약물 남용 반대 캠페인을 벌인 것은 유명하다. 약 40만㎞를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미국 약물남용재활센터를 방문하고 전 세계에서 연설했던 그의 열정은 레이건 행정부 시기 청소년 마리화나 사용률을 14% 줄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낸시 여사는 가정의 수호자이기도 했다. CNN 대통령 역사가 더글러스 브링클리에 따르면 1981년 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 당시 그가 가슴에 흉탄을 맞은 남편을 위해 "병원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인도 유방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상태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남편이 죽을 때까지 간호하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 이후 미국 정치권의 조문이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낸시 여사의 자랑스러운 업적과 따뜻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여사의 삶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낸시 여사의 영향력은 완벽했다"며 "특히 약물 남용과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회고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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