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발표한 일본 총무성 노동력 조사(2015년 44분기)에 따르면 결혼한 가구 가운데 부부가 함께 일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가정의 비율은 50%로 전년동기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2002년 1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맞벌이 비율이 가장 높은 세대는 중년층으로 아내의 나이가 45~54세인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73.8%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상승한 수치다. 55~64세 구간도 50.3%로 2.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대상 맞벌이 가구에서 아내의 월수입은 평균 6만4,000엔으로 4,000엔이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남편이 번 돈은 1,000엔이 줄어든 39만7,000엔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한 원인으로 육아를 끝낸 세대에서 줄어든 남편의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아내들이 나선 상황을 꼽았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맞벌이 비율은 주춤했다. 아내가 25~34세인 세대의 맞벌이 비율은 60.6%로 전년동기대비 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35~44세의 경우엔 68.8%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편, 보육원 대기 아동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일본정부는 맞벌이 부부가 일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부랴부랴 보육원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도쿄 중심부처럼 지가가 높은 지역은 사업자를 모집했지만 응모하는 이가 적어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보육원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0~1세 아동 기준 1명당 1평(3.3㎡)를 확보해야 하지만 이 기준을 충족하는 빈 건물이 없거나 임대료가 비싼 탓이다. 이 때문에 도쿄도 메구로구는 연간 보육원 증설계획의 48%, 오사카시는 70%, 요코하마시는 66%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4월 1일을 기준으로 보육원 입학을 기다리는 아동은 2만3,167명으로 5년 만에 증가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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