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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관과 병사. 사제 관계일까, 상하 관계일까. 당연히 후자다. 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요구되는 군대에서는 상하 관계가 우선이다. 그런데 군 교육을 일생의 자산으로 삼고 훈련병 시절 교관을 스승으로 여기며 성공 가도를 달려온 사람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박용후 PYH 대표(전 카카오 홍보담당 이사)와 안동명 육군 준위.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27년 전인 지난 1989년. 당시 이등병이었던 박 대표는 '마이크로웨이브 운용병(통신병)'으로 뽑혀 정보통신학교에서 3개월 동안 주특기 교육을 받았다. 박 대표는 교관이던 안 준위가 쉽고 재미있게 강의하는 통신 기초 이론에 빠져들었다.
아날로그 신호의 디지털 변환 기술 등 안 준위에게 배운 지식을 박 대표는 카카오 재직 시절 제대로 써먹었다. 박 대표는 지금도 군 시절 교육 덕분에 카카오 문자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믿는다. 카카오에서 나온 뒤 PYH 대표로 홍보와 마케팅에 관한 강연을 해온 박 대표는 정보교통신학교에서 강연할 때 안 준위와의 인연을 털어놓았고 학교 측의 주선으로 안 준위와 재회하게 됐다.
전역식에서 옛 교육생과 재회하게 된 안 준위는 "사회에서 성공한 제자가 작은 인연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와 군 생활의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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