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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 군단이 이번주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동시에 우승컵을 조준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싱가포르로 이동해 시즌 다섯 번째 대회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6시즌이 개막하면서 골프 팬들은 더 많은 승전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인비, 샷 감각 찾을까=여자골프 세계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부상으로 기권한 뒤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했다.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동 30위로 마쳤다.
휴식으로 무뎌진 샷 감각 회복이 급선무다. 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에서라면 반전을 기대할 만하다. 싱가포르 센토사GC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는 박인비에게 약속의 땅이다.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날 세계 1위 리디아 고(19)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좋은 기억이 있다. 72홀 '노 보기'에 우승이자 나흘 내리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노 보기 우승은 LPGA 투어엔 공식 기록이 없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지난 1974년 리 트레비노(뉴올리언스 오픈)가 달성한 게 가장 최근이었을 정도로 드문 기록이다. 이번 대회는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올 시즌 첫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김효주(21·롯데)도 주목된다.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 대회 결과 전인지는 세계 10위에서 6위로, 김효주는 8위에서 11위로 상반된 랭킹 변화를 겪었다. 세계 5위 김세영(23·미래에셋)과 10위 장하나(24·비씨카드)도 출격하고 일본 투어를 주무대로 하는 안선주(29)도 모처럼 LPGA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보미, 영광 재연할까=지난해 한국선수들이 17승을 합작했던 '우승 텃밭' JLPGA 투어의 올해 개막전은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다. 3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GC(파72·6,649야드)에서 열린다.
개막전부터 이보미(28)에 집중조명이 쏟아진다. 이보미는 지난해 JLPGA 투어 7승을 거두고 2억3,049만엔으로 일본 상금 신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겨울 동안 미국에서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린 그는 JL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는 일본 투어 3승과 8월 리우 올림픽 출전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선수 4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며 이보미는 현재 세계 18위로 한국선수 중 8번째에 해당한다. 지난주 LPGA 투어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에 출전해 공동 24위의 무난한 성적을 내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상금 3위를 차지한 신지애(28)도 개막전 우승에 도전한다. 신지애는 지난주 호주에서 열린 유럽 투어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상승세를 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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