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파라셀 군도에 속한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에 J-11 선양과 JH-7 시안 등 중국 전투기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이 우디 섬에 전투기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 관영 매체는 우디 섬에 있는 J-11 전투기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중국이 지난주 우디 섬에 HQ-9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후 전투기도 보내면서 남중국해의 군사 기지화에 대한 주변국과 미국의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파라셀 군도에 대한 중국 공군과 해군의 방어적 배치는 자위권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실시해온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이 영토 방어에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과 미국이 하와이에 군사 방어 시설을 놓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전투기 배치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워싱턴에서 만나 회담을 하기 불과 며칠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폭스뉴스는 “왕 부장이 이날 미 국방부를 방문하기로 돼 있었지만 취소됐다”며 “취소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남중국해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J-11기와 JH-7 시안은 중국의 주력기로 평가되며, 지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이 없는 제공 전투기로 평가받는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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