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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심각한 위기지만… 일부펀드 돈 몰려

투자자 "고수익 대안 안보여"

지난해 하반기부터 헤지펀드 업계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지만 일부 펀드에는 자금이 오히려 몰리고 있다. 비싼 수수료 등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을 올리려면 헤지펀드 외에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투자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20개 헤지펀드가 150억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나머지가 99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헤지펀드를 잘 고르면 돈을 벌 수 있는 셈이다. 호스먼글로벌펀드의 경우 지난해 20.4%의 수익률을 거둔 데 이어 올 1월에도 1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밀레니엄매니지먼트와 시타델도 지난해 각각 12.7%, 14.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매버릭캐피털도 지난해 16%를 벌어들였고 올 1월 0.35%의 손실만 나타냈다.

또 올 들어 일부 헤지펀드가 대형 손실을 기록했지만 업계 전반을 보면 주요국 증시가 20%나 폭락한 데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이 급변동할 때 헤지펀드가 완충벽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헤지펀드에서 투자자 유출도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헤지펀드 조사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4·4분기에는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715억달러가 더 들어왔다.



헤지펀드 업계도 특유의 기동성을 바탕으로 투자기회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전설적 환투기꾼인 조지 소로스를 필두로 중국 위안화를 공격하거나 추락 중인 유럽 은행주를 대거 매입하는 게 단적인 사례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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