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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다수가 아닌 '모두'를 위한 교육

김나영 서울 양정중학교 교사


얼마 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인기리에 종영됐다. 드라마에서 '대입 장수(長壽)생'으로 묘사된 인물이 인상적이었는데 당시의 획일적 교육 시스템은 그의 '사업적 재능'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 뒤 30년 가까이 흘렀다. 교육현장에는 여러 변화가 시도됐다. 교육의 중심이 교사가 아닌 학생으로 옮겨가고 학생 수요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한창 개발되고 있다.

현재의 학교 교육은 적응을 잘한 순으로 줄을 세운다. 중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규수업을 진행한다. 앞줄에 선 학생을 위해서는 영재학급이, 뒷줄에 처진 학생을 위해서는 보충반이 운영된다. 하지만 문제는 개개인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디슨이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았으면 그의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이유다. 초중학생 대상의 영재학급 혹은 영재교육원은 학업성취도가 좋은 학생들로 구성된다. 창의성을 테스트하지만 진정한 창의성에는 별 관심이 없다.

학교에서 학습능력의 근거로 삼는 분야의 성취도가 떨어져도 다른 분야에서 아직 발견되지 못한 뛰어난 능력이 있을 수 있다는 이해가 필요하다. 천부적으로 창조적 능력이 있어도 학업성취도는 낮을 수 있다. 물리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마이클 패러데이나 제임스 맥스웰도 학교에서 학습장애를 겪었다. 학교의 통상적인 교육 시스템은 무척 효율적으로 보인다. 다만 표준화에 다양성이 묻혀 천부적 재능이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상적인 학교 교육의 틀에 맞지는 않지만 반짝이는 창조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통상적인 지표로 영재반·보충반의 우열반을 편성하기보다 개개인의 특별한 장점을 개발하는 데 교육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수한 학습장애만 기준으로 학생을 교정학급에 넣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하고 독특한 재능과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교 시스템에 적응하는 다수(주류)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모든 개개인의 다양성을 키워주는 교육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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