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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기술창업이 핵심이다-강시우 창업진흥원장



창업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창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조에 맞춰 정부는 창업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벤처기업 수가 3만1,000개를 넘었고 지난해 신설법인 수는 역대 최고치인 9만4,000개에 육박했다. 벤처기업 투자금액도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에서 발표한 일반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보면 창업한 후 3년 차에는 10개 가운데 4개 기업만이, 5년 차에는 3개 기업만이 살아남는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낮은 편이다.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프랑스 51%, 이탈리아 50%, 스페인 46%, 독일은 40%인 반면 한국은 3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창업기업의 생존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준비된 창업기업'이 적기 때문이다. 창업진흥원이 지난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받고 창업한 기업은 전체의 16%밖에 되지 않는다. 조급한 마음에 우선 창업을 하는 창업자가 적지 않다. 특정업종 창업에 몰리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사업체 수는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10억달러당 사업체 수는 한국이 3,300개인 반면 미국과 독일은 각각 300개와 600개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도·소매업종과 숙박·음식점업의 자영업자 비중은 OECD 국가평균을 훨씬 웃돈다.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기술이나 지식·아이디어 기반의 기술창업에서 찾아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기술기반의 제조업종 창업기업의 3년 차 생존율은 49.2%이며 5년 차는 37.9%이다. 반면 일반기업은 각각 38.2%와 29.0%로 제조업종의 창업기업이 기타업종의 창업기업보다 10%포인트 더 높다. 산업 구조적 측면에서는 제조업과 지식기반 업종의 기술창업이 많아지고 창업 동기 측면에서는 기회형 창업 비중이 높은 것이 건강한 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기술창업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그동안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학에서 창업아카데미를 통해 창업교육을 체계적으로 하고 창업선도대학, 스마트창업학교, 그리고 전국 17개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기술기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모든 업종의 창업은 손쉽게 할 수 있으나 창업기업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성공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기술과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업자를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업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하는 핵심은 기술창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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