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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보물 찾기'… 설특집 파일럿프로 봇물

MBC 몰카배틀 시청률 13.6% 기염

듀엣가요제·미래일기도 인기 끌어

화제성 입증 정규편성 가능성↑

몰카배틀_이경규
MBC '몰카배틀'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지코 (1)
'듀엣가요제'의 한 장면. /사진제공=MBC

이번 설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킬러 콘텐츠'로 등극할 주인공은 누가 될까. 지상파 방송사들이 설 명절에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10개를 편성하는 등 유례없는 '파일럿 전쟁'을 벌였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란 정규편성에 앞서 1~2편을 미리 내보내 향후 고정으로 방송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만든 샘플 프로그램이다.

방송사가 명절에 대거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은 정규 방송으로 편성할지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시금석이 되기 때문. 실제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인기물은 명절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일단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볼 때 '킬러 콘텐츠'로 부상할 파일럿 프로그램은 '몰카배틀-왕좌의 게임'·'듀엣 가요제'·'미래일기'·'톡하는대로'·'우리는 형제입니다'·'나를 찾아줘' 등으로 MBC 프로그램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일 방송된 몰카배틀은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중에서 최고의 시청률인 13.6%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몰카배틀은 1990년대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몰래카메라에 배틀(경쟁)을 가미해 포멧을 변경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경규와 이특, 노홍철 세 명의 MC가 각기 다른 몰카를 준비해 시청자들의 선택을 통해 몰카의 '왕좌'를 가리는 형식으로 기획됐다.



또 8일 방송된 듀엣 가요제는 시청률 11.2%를 나타내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설 특집 프로그램 중에는 2위를 차지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와 일반인 출연자가 짝을 이뤄 듀엣 무대를 선보이는 형식이다. 지난해 추석 특집 때도 방송을 탄 적이 있는 듀엣 가요제는 정규 편성 가능성도 높다. 미래일기(MBC 8일 방송)도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미래일기는 시간 여행자가 된 연예인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미래일기는 설을 맞아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 것은 물론 웃음과 감동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의 우리는 형제입니다(8~9일 방송)도 시청률 5%를 넘겼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과 친형제의 일상을 관찰했다. 특히 16년간 대화가 단절돼 '남보다 못한' 개그맨 유민상과 그의 동생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톡하는대로(MBC)와 나를 찾아줘(SBS)도 참신한 소재로 화제가 됐다. SBS 교양본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나를 찾아줘는 나의 가족·연인 등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추리 예능이다. 9일 방송에서 홍석천의 아버지가 출연해 17년 전 커밍아웃 직후 홍석천이 한국으로 귀국하던 날을 회상하며 수많은 기자들 사이에서 아들을 지키기 위해 직접 공항에 나갔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톡하는대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한 취업준비생의 실시간 소통 여행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됐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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