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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비박계 대규모 회동… 친박계 "부적절" 강력비판

50여명과 만찬 '총선 필승' 다짐

김태흠 "줄 세우기 제정신인가 이런 행태라면 당 대표 내놔야"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의원들이 31일 밤 대규모로 회동, 친박계와의 본격적인 공천 싸움을 앞두고 세(勢) 과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50여명은 휴일인 31일 저녁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20대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김 대표의 최측근으로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학용 의원이 주선한 자리다. 그러나 친박계는 총선을 앞두고 비박계가 세 과시에 나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만찬 회동에는 권성동·김성태·김영우·서용교 의원 등 이른바 '김무성계'를 주축으로 조해진·한기호·경대수·김동완·김제식·박민식·박창식·신동우·염동열·조명철 의원 등 초·재선 의원 약 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말미에 합류한 김 대표는 건배사로 "4·13 총선 승리를 위하여"를 외친 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 박근혜 정부가 잘되는 게 결국 당이 잘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나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자리를 주재한 김학용 의원은 "비서실장을 하면서 한 번도 동료 의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적이 없어 선거 전에 한번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장소가 협소해 이번에는 50명밖에 부르지 못한 것이고 앞으로 차차 두세 번에 걸쳐 이런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계파 가르기'의 의도는 없었다는 설명인데 이날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사실상 '친박계 주류'로 분류되는 의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김학용 의원은 "1차와 2차에 나눠 의원들을 모시려 한 것으로 그분들(친박계)은 다음 모임에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즉시 강하게 반발했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 대표 측이 의원들을 대거 모은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김태흠 의원은 이날 "공천 대상자들을 불러 놓고 살아 돌아오라고 하면서 줄 세우기를 하는 이런 모습은 당 대표가 할 노릇이 아니다"며 "당 대표가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 대표는 계파 보스가 아니다. 이런 행태를 하려면 당 대표를 내놔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화합에 앞장서야 할 당 대표가 오히려 분란을 초래하는 모습을 보니 개탄스럽다"고 거듭 비판했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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