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총리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인천공항 보안 강화 등 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밀입국한) 이들이 테러범이었다면 큰 불행이 생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당초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보안 위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총리 주재 장관회의로 격상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시설보안 강화를 위해 자동출입국심사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공항 주요 출입문과 입국심사대 등에 무단통과 경보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출입국 심사장 전체 보안관리 전담팀 창설을 검토하고 보안사고 발생업체 퇴출, 근무기강 확립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황 총리를 포함해 법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행정자치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국민안전처 장관, 국정원 제2차장, 경찰청 차장 등 관계부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정부는 보안실패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기관 간 긴밀한 협업 하에 철저한 출입국 관리 및 보안 강화 대책을 추진토록 하겠다”며 “국가관문인 공항을 지키는 것은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이고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므로 이중·삼중의 보안 및 테러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총리는 지난 30일 인천공항을 직접 찾아 밀입국 경로를 따라가 보며 공항 보안상 문제점을 점검하고 수하물 처리 시설의 운영상황을 둘러봤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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