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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만화책이자 세계적으로 4억만부 가까이 판매된 만화 '원피스'. 세상 온갖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섬 원피스를 찾아 여러 동료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의 이 명랑소년만화는 처음 세상에 나온 1997년부터 20여년 가까이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만화 '원피스'를 통해 철학을 공부해본다면 어떨까.
이 솔깃한 제안을 한 사람은 대만 화판대학의 철학과 교수이자 만화 '원피스'의 팬을 자처하는 지지엔즈다. 저자는 사람들이 철학을 어렵고 까다롭게만 여기는 상황에 안타까워하며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만화 '원피스'를 통해 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수업 '원피스 철학 수업'을 개설해 대만 사회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다루는 내용은 거창하지 않다. '원피스' 속 희로애락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삶의 고민-꿈·동료·운명론·믿음·모험·정의 등-을 철학적 키워드를 통해 풀어보는 정도다.
저자는 "해적왕을 꿈꾸며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루피는 꿈을 이루고자 인생이라는 여행에 나선 모험가인 우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며 '원피스식 인생철학'을 배워볼 것을 권한다. 1만2,800원.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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