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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9일 바둑 기사 조훈현 9단 영입에 대해 "뜻을 전달했고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9단 영입 제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은 아니고 뜻은 전달했다"며 "아직까지는 (답이 오지 않았다)"이라고 답했다.
원 원내대표는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이왕 얘기 나온 김에 조 9단 자랑 좀 하자"며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조훈현 국수는 바둑 황제로서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를 제패했다. 내제자(스승과 동거하며 배우는 제자) 이창호 9단을 키워서 13억 중국 대륙을 장악하고 중국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바둑인구가 1,000만명"이라며 "마인드스포츠가 각광받고 있고 최근에는 '미생'을 비롯한 각종 드라마 열풍이 불고 있다. 저서 '고수가 생각하는 법'을 통해 청년들에게 논리적 사고를 키우는 데 영향을 주고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좋은 분"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분의 여러 경륜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스포츠·바둑 등 여러 가지에 입법을 통해 국민들께 좋은 정책을 세워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아마추어 바둑 5단의 실력자로 평소 조 9단과 가까운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원 원내대표의 조 9단 영입이 국회 내 '자기 사람 심기'의 의도도 있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최근 조 9단 외에 김규한 전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에게도 총선 후보 영입을 개인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 9단은 정치 입문과 관련, 언론을 통해 "아직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조 9단이 영입 요청을 수락하면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후보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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