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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악 한파·폭설] KTX 문짝 얼어 출발 지연 소동… 울릉도엔 100cm 폭설

전국이 한파와 폭설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하늘과 바다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또 빙판길 교통사고와 수도관·계량기 동파 등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다수 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10도 아래로 떨어지며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대관령이 영하23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파주(영하20도), 대전(영하17도), 대구(영하13도), 광주(영하11.7도), 부산(영하10.2도) 등 전국 대다수 지역이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속초(영하16.4도)와 서귀포(영하6.4도)는 지난 1971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하루 최저기온을 나타내기도 했다. 충남 서해안과 전남북, 제주도에는 폭설도 이어졌다. 제주는 1984년 이후 32년 만에 최고 수준인 12㎝의 눈이 쌓였고 울릉도는 최근 6일 동안 100㎝의 기록적인 눈 폭탄이 쏟아졌다.

전국에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피해도 속출했다. 울릉도 주민은 폭설과 높은 파도로 일주일째 배가 끊기면서 1,000여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포항에 머물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 역시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배편이 끊겨 포항에 머물며 전화로 업무 지시를 하고 있다. 인천항 역시 초속 15m가 넘는 강풍으로 백령도·연평도·덕적도 등 인근 섬을 잇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전남도 목포·여수·완도를 오가는 55개 항로가 막혔다. 경남 역시 통영∼한산도를 제외한 8개 항로가 폐쇄된 상태다.



교통사고와 육로 통제도 잇달았다. 전남 해남에서는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버스를 들이받는 등 9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또 전북 남원시 육모정~고기삼거리, 전남 구례 성삼재 구간, 창원 안민고개 등 적잖은 도로가 기상 악화로 통제됐다.

도심에서는 동파 사고가 잇달았고 시민들이 야외활동을 피하면서 한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서울·인천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수도관·계량기 동파, 현관문 동결 등 각종 신고가 이어졌고 서울 용산에서 목포로 출발하는 KTX 차량의 문이 한파로 얼어붙어 출발이 9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한파특보가 내려지면서 북한산·설악산·오대산 등 전국 10곳의 국립공원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또 전북에서는 최고 35㎝의 눈이 쌓이면서 25일 개교 예정이었던 일부 학교가 개교를 연기하기도 했다. /강동효기자·전국종합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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