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곳 지역구 의원인 안철수 의원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도전을 선택하겠다. 상계동으로 가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정치의 문맥으로는 노원병이라 불리지만 저에게는 ‘고향 상계동’”이라며 “아버지는 태어난지 1년도 안된 저를 안고 4호선 종점 앞 상계2동의 반지하 방에 정착했다. 30년 만에 아버지와 같은 출발선에 선다”고 했다.
이 전 위원은 “상계동이 야권 강세 지역이라며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여야의 대결이 아닌 고향으로 돌아온 후보와 보궐선거에서 연고도 없이 빈자리를 찾아왔던 후보의 대결”이라고 안 의원을 겨냥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상계동의 청춘이 결혼을, 젊은 부부가 출산과 육아를, 학부모가 교육을 고민한다면 그 고민은 제가 앞장서서 해결할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31세인 이 전 위원은 “어리다는 평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김영삼 대통령은 만 26세 나이에 국회의원에 선출됐고, 미국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만 32세에 아칸소 주지사에 선출됐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선거캠프 이름을 ‘다음 상계동(多音 상계동)’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가올 다음 세대의 상계동을 그리는 의미에 더해 ‘많을 다, 소리 음’ 두 한자를 통해 다양한 소리가 공존하는 캠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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