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새해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투자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며 외자유치전에 시동을 걸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0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서철모 천안시 부시장, 황득규 삼성전자 부사장, 키코시쇼시 일본 도레이(Toray) 이사, 정태경 스테코 대표 등과 함께 스테코가 500억원을 천안외투지역에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테코는 반도체 생산 후공정 일원화 및 기반 기술 확보를 목표로 골드범프 사업을 삼성전자로부터 이관받아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스테코는 천안외국인투자지역 1만1,274㎡의 부지에 약 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골드범프 공장을 연내 완공하게 된다. 이어 내년 생산설비를 설치한 뒤 오는 2018년부터 제품을 본격 생산하게 된다.
스테코는 LDI(LCD Drive IC) 제품 후공정 전문 반도체 회사로 지난 1995년 6월 삼성전자와 일본 도레이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합작 설립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 증가없이 동일단지내 미임대용지 추가 사용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가능했다.
이는 충남도가 건의한 제도 개선 사항을 산업부가 외국인 투자지역 운영지침에 반영한데 따른 성과이며 개정 지침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스테코에 적용됐다.
충남도는 스테코의 이번 투자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총 매출 2조원, 12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협약식에서 “충남의 핵심산업인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산업에 크게 이바지해 온 스테코의 이번 추가 투자 결정은 충남과 천안시가 기업하기 좋은 곳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스테코가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 고용은 물론 지역 생산품 소비, 지역 향토업체와의 상생발전에도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도는 올해 외투기업 8개 이상 유치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9개 외투기업기업, 1억7,600만 달러의 외자유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홍성=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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