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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배선공, 전국 노조 부주석 되다

농민공 출신 인생역전에 화제

중국의 일선 노동자가 사상 처음으로 전국 노조 2인자에 선출돼 화제다.

중국에서 보기 드문 출세의 주인공은 중톄전기화그룹에서 철도 전기배선을 담당해온 쥐샤오린(54). 농촌에서 돈을 벌기 위해 이주한 유동인구를 뜻하는 '농민공' 출신 쥐샤오린이 17일(현지시간) 중국 노조의 전국 조직인 중화전국총공회 부주석에 선출됐다고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사가 보도했다. 전국총공회는 중국 내 전체 노조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부주석은 부부급(차관급)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쥐샤오린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톄그룹에서 철도건설 현장 전기배선 담당 노동자로 일하며 뛰어난 업무능력을 발휘했다. 지금까지 국가가 지정한 10여개 중점 프로젝트를 담당한 그는 43개 항목의 혁신시공 방안을 제안해 600여만위안(약 12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였다. 베이징시는 쥐샤오린을 모범 노동자로 선정했으며 전국총공회도 모범훈장을 수여했다.

신문은 쥐샤오린이 부주석에 오른 데 대해 전국총공회가 일선 노동자들의 지도부 참여 비중을 높이도록 정책을 바꾼 것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전국총공회는 구성원들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집행위원회와 주석단에 일선 노동자 수를 대폭 늘렸고 농민공 출신 부주석 자리도 신설했다. 쥐 신임 부주석은 "농민공 출신으로 부주석에 선출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공산당 중앙과 전국총공회가 농민공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인 만큼 일선 농민공들의 권익 보호와 근무여건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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