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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많아'는 세상에 이렇게 책이 많은데 어떤 책을 무엇을 위해 읽어야 할까, 책을 읽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라고 의문을 품는 이들에게 필요한 '독서 처방전'과 같다. 책은 칼럼니스트 사카이 준코가 8년 반 동안 슈칸분슌에 연재한 '독서일기'를 엮은 것으로, 그날그날 책방에서 공수한 따끈따끈한 신간 세 권씩, 237권의 책을 산문 79편에 담았다. '책이 너무 많아'에는 작가의 기억 속 책까지 더해져 300여 권의 책이 소개됐다.
소개된 책은 만화책, 뜨개질, 요리, 잡초의 생태, 철도, 역사, 소녀잡지 등으로 다양한 분야를 훑고 있다. 저자는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작가 자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며, 448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에는 저자가 보낸 '시간'들이 담겨져 있다. 8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변화한 저자의 필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의 변화 그리고 사회적으로 많은 경험을 하면서 생긴 작가 내면의 굴곡들을 느낄 수 있다. 또 그는 읽다 잠들어도 괜찮다, 잡지든, 만화든 손에 잡히는 대로 잠시라도 읽는 즐거움에 빠지면 그대로 좋다며 걱정 없는 독서를 추천하기도 한다. 1만6,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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