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13일 또다시 급락하면서 5개월 만에 상하이종합지수 종가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26포인트(2.42%) 하락한 2,949.60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오전 중 3,058.75까지 소폭 상승하다가 오후부터 낙폭을 키워 전날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다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0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8월26일 2,927.28을 기록한 이래 약 4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상하이 지수는 올 들어 13일까지 16%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선전성분지수도 전날보다 64.21포인트(3.46%) 급락한 1,791.18에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는 59.83포인트(1.86%) 낮은 3,155.8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중국 무역지표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돌려놓지 못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위안화 가치 하락 요인을 배제한 달러화 기준 수출액이 전년 대비 2.8% 감소한 2조2,765억달러에 그쳐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위안화 기준 수출액이 전문가 예상과 달리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급격한 위안화 가치 절하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화시 증권의 웨이웨이 애널리스트은 블룸버그 통신에 "투자자들은 시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위안화 기준으로) 나아진 수출 지표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화 기준 중국 수입은 전년 대비 14.1%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5,94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홍병문기자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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