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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전단(삐라)을 수도권 지역에 살포했다.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철 지난 삐라로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찰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8시께 북한을 찬양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 1,000여장이 서울숲 인근 삼표레미콘 부지에서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북한군 전단이 발견됐다"며 "어제 오후와 오늘 새벽 북한군이 북측 지역에서 전단을 살포한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대남 전단은 지난 2013년 말~2014년 초 북한군이 서해 최북단 백령도로 살포한 바는 있지만 이날 살포된 것처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대량으로 날려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군과 경찰은 서울과 의정부·동두천·파주·양평 지역 등을 대대적으로 수색해 북한군 전단을 수거 했다.
이번에 살포된 전단은 대북 확성기방송에 대한 비난과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남한과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 한편 북한군의 전단 살포에 대응해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전7시께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서 대북전단을 북한으로 날려보내려다 경찰에 막혀 실패했다. 이 단체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을 배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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