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서킷브레이커 아시아 증시도 일제 폭락

7% 가까이 떨어지며 조기 마감

코스피 2.17%·닛케이 3.06%↓

중국 증시가 장중 두 차례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거래가 중단되며 7% 가까이 폭락했다. 이 여파로 아시아 주요 증시도 2% 이상 급락세를 기록하는 등 새해 첫 거래에서 일제히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4일 중국 상하이종합증시는 한때 7% 이상 떨어지면서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끝에 전 거래일 대비 6.85% 폭락한 3,296.66에 오후1시34분 장을 조기 종료했다. 선전성분지수도 8.19% 폭락한 2,119.90에 거래를 중단했다.

상하이지수가 장중 하루 7% 이상의 폭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8월25일 7.63% 하락 마감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장중 지수가 5% 이상 급락하면 15분간 주식거래를 정지하고 7% 이상 급락하면 종일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처음 도입했다.

제조업 부진이 지표에서 연달아 확인되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시장 예상치(48.9)와 전달 수치(48.6)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도 49.7로 집계됐다.



중국 증시 급락에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이날 3.06% 하락한 1만8,450.98에 마감했으며 홍콩 항셍지수 역시 ***%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 내린 1,918.76, 코스닥은 0.67% 내린 677.79에 각각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에 15원 넘게 급등하며 1,190원대에 근접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7원70전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원20전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25일(1,194원70전) 이후 3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홍병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