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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한국문화원의 역할이 강화된다. 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의 주요한 요소인 한국문화의 세계 확산을 위해 재외문화원을 전진기지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중에 뉴욕 한국문화원을 찾았다. 국가 브랜드 전시 및 K컬처 체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박 대통령은 "뉴욕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5,000년 한국문화의 매력을 알리고, 국가 브랜드를 소개하고, 문화외교를 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외문화원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외문화원은 처음 일본 도쿄에 지난 1979년 5월 설립됐고 뉴욕 문화원은 같은 해 12월 문을 열었다. 물론 국가수반이 그동안 재외문화원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은 이유가 있다.
재외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소속인데 우리나라 해외홍보 기관의 역사는 1971년부터 시작된다. 당시의 명칭은 '해외홍보관'이었다. 이때 우리 정부의 해외홍보 방향은 체제홍보, 보다 정확히는 체제방어홍보였다.당시 한국의 이른바 개발독재를 비난하던 서방언론에 대응하고 북한과의 체제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1980년대 들어서야 경제홍보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문화홍보는 1990년대 이후부터 진행된다. 2000년대 이후 한류가 뜨면서 홍보의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문화 알리기에서 적극적인 문화산업 마케터로서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제고를 위해 재외문화원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확정된 추진계획에 따르면 재외문화원은 △한국문화 확산의 전진기지 △융복합 문화 콘텐츠 해외진출 지원 △국가 브랜드 확산에 세계인들의 동참 유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문화홍보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한 문화원 인력의 문화 전문성, 홍보 마케팅 역량도 높일 예정이다.
문체부는 현재 28개소인 재외문화원을 내년까지 3곳(UAE·이탈리아·캐나다) 더 늘릴 예정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재외문화원의 역할과 능력이 지금까지 간과된 면이 있었다"며 "주재국 여건과 문화수요에 기초한 맞춤형 브랜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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