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사진) 푸싱그룹 회장이 부패 혐의로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루머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루머 때문에 홍콩증시에서 푸싱그룹 관계사들의 주식이 거래 정지됐고 채권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1일 궈 회장의 행방이 최근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사정당국과 금융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궈 회장의 가족과 푸싱그룹 관계자들은 궈 회장이 지난 10일 홍콩에서 상하이로 출장 간 뒤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신 등에는 궈 회장이 상하이 공항에 도착한 직후 관계당국에 연행됐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BC방송은 궈 회장을 관계당국이 수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하이법원은 앞서 궈 회장이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중국 최대 식품기업 광밍식품그룹의 왕쭝난 전 이사장과 부적절한 관계였다고 밝힌 바 있다. 궈 회장은 왕 전 이사장에게 푸싱그룹이 건설한 빌라 2채를 헐값에 넘겨 몇년 뒤 7배의 가격에 되팔게 해준 대가로 각종 이권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푸싱그룹은 당시 성명에서 "왕 회장과의 관계에서 이권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궈 회장이 6~7월 증시급락 당시 공매도를 통해 이익을 낸 혐의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궈 회장은 블룸버그 집계 기준 재산이 56억달러에 달해 중국 부호 순위 17위에 오른 억만장자다. 그는 1990년 친구 4명과 자본금 6,000달러로 푸싱그룹을 창립해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처럼 성장 분야에 투자해 이익을 거뒀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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