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구단은 17일(현지시간) “상호 합의 아래 갈라서기로 했다. 첼시는 그의 헌신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모리뉴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앞서 2004년부터 세 시즌 동안 첼시를 이끌었고 2013년 6월 4년 계약으로 다시 첼시 지휘봉을 잡은 모리뉴는 2년6개월 만에 옷을 벗게 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첼시는 올 시즌도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강등(18~20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현재 4승3무9패(승점 15)로 16위. 18위 노리치시티에 1점 앞섰을 뿐이다. 수비불안과 공격진 부진까지 겹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첼시의 내리막은 예상 밖이지만 그렇다고 우승한 지 7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유럽축구 대표 명장을 중도 퇴진시켰다는 데 대해 축구계는 안타까워하고 있다. 모리뉴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 이탈리아 세리에A 2연패(인터밀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레알 마드리드) 등을 조련한 뒤 지난 시즌 첼시를 다시 우승으로 안내했다.
모리뉴는 불명예 퇴진했지만 그를 데려가려는 팀은 많다. 첫손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꼽힌다. 맨유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을 막지 못한 루이스 판할 감독은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레알은 지난달 홈에서 치른 바르셀로나와의 라이벌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이후로도 부진이 계속되면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외신들은 바이에른 뮌헨도 후보 중 한 곳으로 꼽고 있다. 첼시 새 사령탑으로는 펩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이 1순위로 전망되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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