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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 부각되는 'YS의 사람들'

김무성·정병국·박진 등 비박계·비주류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로 새누리당 내부의 분위기도 새롭게 전환되는 모습이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 확산과 역사적 재평가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른바 'YS 사람들'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YS의 사람들'이라면 우선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상도동계 인물들이 우선 떠오른다. 현역 중에는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막내 격인 정병국 의원 등이 있다. YS에게 정치를 배워 현실 정치에 입문한 이들이다. 빈소에서는 상주 역을 자처하며 YS의 마지막 길을 끝까지 지켰다.

이들 외에도 YS가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인물들도 상당수다. '인물 욕심'이 많았던 김 전 대통령이 능력 있는 정치 신인 발굴에 노력을 그치지 않은 결과다. 재야에 있던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등용한 것이 YS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공천을 줘 국회 입성을 이끌기도 했다. 원외의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안상수 창원시장, 박진 전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서청원 최고위원 정도를 제외하면 이들 대부분은 당내에서 비박계로 분류된다. 그중 상당수가 당내 권력 핵심에서 소외된 비주류다. 하지만 이번 YS 서거 정국에서는 이들에 대한 언론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정치적 움직임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들은 민주화 정신을 뿌리로 김 전 대표의 '개혁 정신'을 공유하는 관계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상도동계 주류가 이미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고 남은 정치인들도 서로 노선을 달리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상태라 YS 계승을 목적으로 세력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들은 당내 계파 형성보다 'YS의 역사적 재평가' 작업에서 손발을 맞추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김무성 대표는 26일 최고위에서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시대의 '쾌도난마'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용기, 결단의 리더십을 잊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YS계'의 남은 역할을 소개했다.

다만 세력화와는 별개로 총선을 앞두고 'YS 마케팅'을 통한 개별 정치인들의 활동이 잦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박계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던 박진 전 의원이 펴낸 '청와대 비망록'은 YS의 각종 어록들이 담겨 새삼 재조명을 받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보도로 알아봐주시는 지역 주민들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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