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여부에 애매한 입장 유지. 공천여부 불확실 때문 해석.
정기인사 전 사퇴시 인사 이동 폭 커질 듯
올해 말 단행될 감사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김영호 감사원 감사위원(행시 27회)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감사위원은 지난 9월 감사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라며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경상대학교·진주보건대학교 강연 등 지역 활동은 진행 중이다. 감사원 당국자들은 김 감사위원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대체로 감사위원의 사퇴는 후임자 인사와 동시에 이뤄진다는 이유에서다.
선거법에 따르면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1월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김 감사위원이 정기인사 전 사퇴하고 후임 감사위원에 내부 인사가 임명될 경우 순차적으로 인사 이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기인사 이동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사위원의 거취가 정기인사의 주요 변수가 되는 셈이다. 검찰 출신으로 올해 7월 임명된 이완수 사무총장처럼 외부 인사 임명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감사원 내부에서는 정길영 제1사무차장(행시28회)·현창부 제2사무차장(사관특채37기)과 강경원 기획조정실장(행시30회)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 감사위원의 거취 결정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김 감사위원이 출마할 경우 선택하게 될 지역구인 진주 을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주 을에는 현직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이자 3선인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이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가 적용될 경우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김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높지만 전략공천이 적용되면 ‘친박계’로 알려진 김 감사위원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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