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으로 강경파인 존 맥도널 의원은 이날 하원에 출석한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에게 질의 도중 돌연 ‘작은 빨간 책(Little Red Book)’으로 불리는 ‘마오주석 어록’을 안주머니에서 꺼내 들더니 일부 구절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마오쩌둥의 강연과 지시, 연설 등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 펴낸 선집이다. 맥도널 의원은 “하원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지만 마오를 인용해보겠다”며 “마오에 따르면 ‘우리는 경제업무를 위해 누구든 상관없이 그 방법을 아는 사람들을 스승으로 삼고 존경하며 성실하게 배워야 한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는 구절을 낭송했다. 그는 “내 생각에 이게 오스본 장관의 새로운 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마오 어록을 탁자 건너편 맞은편에 앉은 오스본 장관을 향해 집어 던졌다.
맥도널 의원의 이런 돌발행동은 최근 영국 정부가 국유 자산을 중국에 매각하려고 시도하고 중국과 각종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비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맥도널 의원은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마오 어록을 꺼낸 것은 농담이었다”고 말했으나, 하원에서 중국의 독재자를 인용한 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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