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직후인 이번주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전세가격 상승세가 일제히 둔화됐다. 연휴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확연히 줄어든데다 거래도 일시적 공백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매매가격 변동률은 서울 0.04%, 경기·인천 0.02%, 신도시 0.02%로 전 주에 비해 변동폭이 0.01%~0.05%포인트 둔화됐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0% 변동에 그치면서 지난 1월 첫 주 반등한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전세시장 역시 서울이 지난주 0.27%에서 0.12%로 오름폭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을 비롯해 신도시(0.06%)와 경기·인천(0.06%)도 변동폭이 감소했다. 연휴 기간 동안 전세문의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간혹 출시되는 전세매물이 매매하한가에 육박한 수준으로 거래되는 등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추석 연휴 탓에 전세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줄었다”며 “전세 매물 부족이 여전한데다 10월 가을 이사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서 전세가격 상승세는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개포주공3단지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가 더해지면서 전세난이 심화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매시장은 서울 서남부와 강북권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 역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들의 유입으로 매매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아파트값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3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2분기(1.34%)보다 더 커진 1.57%를 기록하는 등 매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 따른 부담으로 상승폭은 다소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